당분간 청국장은 끓이지 않겠습니다

냉장칸 구석에 숨어있던 청국장을 발견했습니다. 비닐팩에 넓게 펴서 담긴 청국장은 한 번씩 끓여 먹기에 알맞은 크기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청국장 끓이기를 검색했습니다. 동영상으로 음식 만들기를 검색할 때는 조리시간이 가장 짧은 동영상을 우선 검색하는 게 제 나름의 철학입니다. 된장찌개를 끓이는 것… 기사 더보기

기르던 고양이가 총 맞아 죽었습니다

“꽝!”바로 앞 개울 건너 길모퉁이에서 귀청을 찢어놓을 듯 총소리가 났다. 여음이 온 산골마을을 뒤흔들었다.”이게 어디서 난 소리야?”카페에서 일하던 아들이 놀라 헐레벌떡 뛰쳐나왔다. 카페 건너편 길모퉁이를 돌아 낯선 트럭 한 대가 천천히 이동하는 게 보였다. 사냥꾼인 듯했다. 오후 세 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 기사 더보기

4인 필수 예약 확정… 이 날만을 기다렸다

“제가 처음이라 어설퍼도 양해 부탁드려요~”새신랑처럼 수줍어하는 그의 멘트에 문득 나의 첫 경험(?)이 떠올라 미소 지어졌다.’실제로 만나면 어떤 성향의 사람일까? 어떻게 생겼을까?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췄을까? 과연 나는 긴장하지 않고 실력 발휘할 수 있을까?’ 그런 궁금증이 낳는 상상만으로도 긴장되고 설레던 시… 기사 더보기

국내 최초 선풍기 만든 손, 이제는 시골 맥가이버로 삽니다

충북 옥천군 청산면 의지리 의동마을. 논과 밭이 넓게 펼쳐진 이곳에서 경운기, 예초기와 같은 농기계는 생필품이다. 농기계가 고장이라도 나면 큰일이다. 수리하려면 면 소재지까지 가야 하는데 대부분이 연장자인 이곳 주민들에게 5~6km는 꽤 먼 거리다. 그런 의동마을 사람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한 사람이 있다. 10여 년… 기사 더보기

국제정치학개론 수업을 두 달 만에 포기하고 얻은 것

나는 21학번이다. 대학 입학 이전의 나는 참 어렸다. 학교와 학원에서 시킨 숙제, 나에게 주어진 공부만 착실히 했던 사람이었다.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기보다는 상황이 내게 부여한 것들만 적당히 해내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착한 게 좋은 거라고 배운 나는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열심히 사는 게 좋은 거라고 배운 나는… 기사 더보기

50대를 리모델링하는 법, 속근육 키우기

얼마 전 종로구 인왕산 중턱에 자리 잡은 북카페 ‘초소 책방’에 갔다. 책방 이름이 ‘초소’인 것은 원래 청와대를 방호하기 위한 경찰초소였기 때문이다. 1968년, 북한군이 청와대를 기습하려던 ‘김신조 사건’을 계기로 세워졌다. 50년 넘게 삼엄한 경찰초소였던 이곳은 2020년 가을, 따뜻한 빵과 커피가 있는 책방으로 다시… 기사 더보기

나와 반려견의 MBTI, 이게 달라도 좋습니다

얼마 전 SNS에 반려견 은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마스크를 쓰고 찍은 사진이라 내 얼굴은 반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한 지인이 이런 댓글을 달았다. ‘주연님과 은이는 어딘가 묘하게 닮았어요!’ 나는 한동안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이렇게 예쁜 은이와 내가 닮았다니 기분이 좋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은이가 중년인 내… 기사 더보기

활쏘기 배운다는 남편을 말리지 않은 이유

– 이전 기사 오토바이에 대한 열망을 잠재운 말타기와 활쏘기에서 이어집니다. 오토바이에 대한 미련을 접고 무사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제 말을 타고 활만 쏘면 됩니다. 그런데 말은 어디에 가야 탈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사는 곳 근처에는 승마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아예 말을 한 마리 사버릴까? 경마장에서 … 기사 더보기

토종꿀벌도 바이러스에는 속수무책

꿀벌 만큼이나 인간에게 친숙한 곤충은 없을 것이다. 달콤한 꿀 뿐만 아니라 영양분의 보고인 화분은 덤이요, 때로는 벌침 요법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벌꿀 1g을 얻으려면 일벌이 8천 송이의 꽃을 찾아다녀야 하며 1kg을 모으기 위해서는 지구 한바퀴에 해당하는 4만Km를 날아야 한다.여왕벌은 하루 2천개 정도의 알을 낳으… 기사 더보기

“오직 즐거움만 보고 걸어 온 도자기 외길 인생”

도예가 채수용씨는 순수한 미소와 편안한 음성을 가지고 있다. 지천명을 넘어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가식 없는 환한 미소가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흙과 함께 한 길이 순탄치 않았을 텐데 모든 순간들이 즐거웠다고 말한다. 그에게 즐거움이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어떤 철학자는 행복과 쾌락을 동일시했… 기사 더보기